공대생의 진로 고민 해결법: 랩 인턴(Lab Intern) 생활의 모든 것!
- 글 조선해양공학과 2 권도의
- 편집 컴퓨터공학부 2 정인수
서문
"내가 진정으로 공부하고 싶은 분야는 어디일까?"
입시를 준비하고 지망 학교와 학과를 정하는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본 고민입니다. 그런데, 대학생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 고민을 합니다. 넓은 전공 분야 중 어떤 것을 선택해 공부할지, 더 나아가 대학원에 입학할지, 아니면 다른 진로를 찾아 나갈지 고민은 끝없이 이어집니다.
이럴 때 대학생들이 선택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랩 인턴(Lab Intern) 활동을 하는 것, 즉 대학원 연구실 인턴으로 미리 연구를 체험해보는 것입니다. 다양한 연구실에서 연구 과정을 직접 체험하다 보면 전공 수업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최신 연구 트렌드를 접할 수 있고, 교수님이나 대학원생 선배들에게 직접 진로 상담을 받을 기회도 많기에, 많은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연구실을 경험한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랩 인턴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김종흔님(재료공학부 23), 김태욱님(기계공학부 21), 박준성님(전기정보공학부 20), 전성진님(조선해양공학과 22), 정영근님(에너지자원공학과 20), 정인수님(전기정보공학부 23), 최준성님(화학생물공학부 20)을 직접 인터뷰했습니다. (가나다순)
질문1. 랩 인턴, 어떻게 시작할까?
랩 인턴 활동은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요? 먼저 수업이나 외부 활동에서 우연한 계기로 흥미를 느끼고 랩 인턴을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인수: "의료 영상 분석(Medical Imaging),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분야에 관심이 생기던 지난 학기, 운이 좋게도 해당 분야를 연구하시던 교수님의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수강 도중, 랩 인턴 활동에 관하여 문의를 드렸고, 저는 해당 수업에서 높은 성적을 얻어 교수님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기에 곧바로 교수님과 면접을 진행한 후 인턴으로 연구실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전성진: "저는 첫 랩 인턴 활동을 조선해양공학과 연구실에서 진행했습니다. 1학년 때 과 내부에서 열린 작은 자율 주행 경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후, 선배들을 따라 전국 대회에 나갔습니다. 몇 달 정도 경험을 쌓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고, 교수님의 랩 인턴 제안을 받고 곧바로 연구실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랩 인턴 활동은 컴퓨터공학부 연구실에서 진행했는데, 재미있다고 소문난 대학원 과목인 '확장형 고성능 컴퓨팅' 과목이 너무 인상 깊었기에, 교수님께 '랩 인턴 해보고 싶습니다'라는 메일을 드려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 메일과 같은 매체를 이용해서 교수님께 직접 연락을 드려 랩 인턴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대학 전공별 홈페이지에는 교수님들의 연구 분야, 개인 홈페이지와 같은 정보가 게시되어 있습니다. 이 중 관심 있는 교수님의 개인 홈페이지를 찾아봅시다.
교수님들의 개인 홈페이지는 보통 [그림 1]처럼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이곳에는 소속, 어떤 연구실을 이끄시는지, 경력 사항(Curriculum Vitae)은 어떠한지, 연락처는 무엇인지와 같은 중요한 정보가 게시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조사한 김공대 교수님의 연구실 홈페이지를 확인해 보면, 성함 아래에 담당 연구실 정보가, 그 아래에는 이메일 주소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지에는 인턴/대학원생을 모집한다는 정보가 나타나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해당 교수님의 연구 분야가 정말로 자신이 생각한 분야와 일치하는지, 그리고 연구실에서 인턴을 실제로 모집하는지 미리 확인합니다. 이후 교수님의 이메일 주소로 직접 연락을 드려 랩 인턴 활동 의사를 밝히고, 충분한 소통을 거쳐 인턴으로 참여하면 됩니다.
박준성: "강화 학습을 활용한 로봇 제어에 흥미가 생겨 관련 실험실을 찾던 중 오성회 교수님의 연구실을 알게 됐습니다. 직접 교수님께 인턴 희망 메일을 드렸고, 간단한 인터뷰 후 인턴으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정영근: "학과 홈페이지를 통해 학과 여러 교수님의 연구 분야에 대해 알아보고 가장 흥미로웠던 교수님께 면담 요청 메일을 드렸습니다. 면담 과정에서 진로 및 학업에 대한 질문을 드리고 마지막에 랩 인턴에 대한 생각도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바로 그럼 이번 방학부터 출근하라고 하셔서 랩 인턴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서울대학교에서는 학부생을 위한 다양한 연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종흔: "전공 수업에서 재료 시뮬레이션에 대해 배웠었는데, 이를 도구로 활용하면 수많은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연구자의 길을 걷기 전에, 연구실 생활이 적성에 맞는지 궁금하던 찰나에 재료공학부 학과에서 제공하는 방학 인턴십 프로그램을 발견하였고, 자연스럽게 연구실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김태욱: "저희 기계공학부는 UROP(학부생 연구 기회 프로그램)라고 해서, 학부생들이 대학원 연구실에서 과제나 연구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기계공학 분야의 최근 주제에 대한 연구 경험을 체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활동을 진행하면 '공학 연구의 실습' 이라는 수업의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등 이점이 많습니다. 저 또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실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랩 인턴 활동은 간단한 준비를 통해 직접 교수님께 연락을 드리거나, 대학 차원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신청하거나, 관련 활동(수업, 대회, 학회 등)에서 연계하여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질문2. 랩 인턴, 어떤 점에서 좋은가요?
랩 인턴 활동을 통해 연구자로서 첫걸음을 뗄 수 있습니다. 연구를 진행하다 보면 학문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며, 새로운 관점과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이론적인 지식들로 알 수 없는 미래 진로에 대한 힌트를 주기도 합니다.
정인수: "입시를 거치면서, 기계적으로 학습하는 것에 길들여져 어느 순간부터 '내가 이걸 왜 해야 하는지' 고민 없이 습관처럼 강의를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랩 인턴 활동을 하면서 '탐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현재 학계에서 가치 있는 연구를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강의를 수강하면서 지금 배운 사실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학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내 연구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와 같은 고차원적인 질문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식을 그저 이론으로만 받아들일 때는 보이지 않던 새로운 관점을 많이 발견하게 되었고, 덕분에 지금은 훨씬 더 주도적으로, 그리고 즐겁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김종흔: "연구실은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지식을 만드는 곳이기 때문에, 최근 연구 동향을 파악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또한 동료와 소통도 필수적이죠. 비록 제가 직접 연구를 설계한 경험은 없지만, 새로운 발견을 해내는 대학원생분들을 어깨 너머로 보면서 어떤 식으로 연구를 해야 하는지 감각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최준성: "저는 랩 인턴을 통해 학부생이 접근하기 매우 어려운 전자현미경을 직접 다루어 보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는 저의 전자현미경 분야에 대한 관심을 굳히는 계기가 되었고, 실제로 저는 2025년 2학기부터 해당 주제로 독일에서 파견 연구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랩 인턴 활동은 제 관심 분야와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랩 인턴 활동을 통해 연구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박준성: "저는 Motion targeting이라는 주제를 연구했고, 로봇의 움직임을 인공지능을 통해 구현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인공지능 학습 초반엔 로봇이 걷지 못하고 주저앉아버리거나, 관절이 부자연스럽게 꺾이는 등 전혀 인간처럼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이후 인공지능이 점점 개선되면서 로봇이 실제 사람의 움직임과 유사하게 행동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큰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정영근: "과거 선배님이 졸업하시면서 끝마치지 못한 연구를 물려받은 후, 해당 연구의 문제점을 제 아이디어를 통해 해결한 적이 있습니다. 연구를 완성한 경험은 저에게 큰 자신감과 성취감을 주었습니다."
다만, 랩 인턴 활동은 학업과 병행되기에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또한, 학부생 신분으로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기에 같은 시간에 더 효율적으로 업무가 처리될 수 있도록 계획을 짜고 관리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정영근: "방학 동안 주중 내내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출근해 있었고, 학기 중에도 수업이 없는 시간엔 연구실에 갔습니다. 그리고, 연구 경험이 축적되는 정도는 출근해 있는 시간의 절대적인 양보다도 얼마나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느꼈습니다."
김종흔: "저도 학기 중 공강 시간에는 항상 출근했고, 방학에는 주중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구실에 출근했습니다. 랩 인턴 활동을 다른 업무와 병행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결론적으로, 랩 인턴 활동은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값진 기회이지만, 그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결과에 걸맞은 노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마치며
랩 인턴 활동의 가장 큰 장점은 막막하기만 했던 진로 설계와 대학원 진학, 학생 연구에 대한 궁금증을 직접 해소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기사에 등장한 공대생들은 모두 자신만의 고민을 랩 인턴을 통해 직접 부딪혀보며 현명하게 풀어냈습니다.
대학생들이 인턴십으로 어려움을 해결하듯, 독자 여러분도 작은 경험부터 시작해 직접 부딪히며 빠르게 길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학 동아리에서 프로젝트를 해 보거나, 유튜브나 구글에서 관심 있는 분야의 최신 연구를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또, 저희 공대상상에서 주최하는 '공학 프런티어 캠프'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직접 부딪히며 경험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배움이 쌓입니다. 그렇게 쌓인 하루하루의 경험이 언젠가 연구자의 길로 나아가는 든든한 발판이 되어 줄 것입니다.
미래 진로가 아직 선명하게 떠오르지 않거나, 그냥 막연히 공대에 가 보고 싶은 마음만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고민은 대학생도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하는 어려운 질문입니다. 중요한 건 좌절하지 않고, 직접 부딪히며 하나씩 경험을 쌓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아, 이거다' 하고 마음이 정해지는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꿈을 찾아 나서고 있는 독자 여러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