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통신 기술을 선도하는 SK 텔레콤의 '박상현 선배님' 인터뷰
- 글 전기·정보공학부 1 장민균
- 편집 컴퓨터공학부 2 정인수
서문

디지털 전환이 가속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정보 통신 기술은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5G와 같은 고속 통신 기술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자율 주행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죠.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물이 더욱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에 돌입한 인류에게 더 빠르고 안정적인 네트워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사회 기반이자 미래 경쟁력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서 기술 발전을 주도하고, 지속 가능한 디지털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SK텔레콤에서 근무하고 계신 박상현 선배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질문1.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19학번 박상현이라고 합니다. 현재 SK 텔레콤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입사 2년 차입니다.
질문2. 현재 재직 중이신 SK텔레콤에 대해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ICT(정보 통신 기술) 기업입니다. 현재 5G, AI, 모빌리티,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단순한 통신 서비스 제공을 넘어 AI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통신과 AI 기술을 결합해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정부의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정예팀에 선정되며, AI 기술을 선도하는 입지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이러한 사업 확장을 기반으로 SK텔레콤은 글로벌 수준의 AI 기반 테크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질문3. 회사 내의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SK텔레콤에서 네트워크 빅데이터 분석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자사의 네트워크 장비와 단말에서 쏟아져 나오는 방대한 데이터를 빅데이터 처리 기술과 AI 모델로 분석해, 네트워크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새로운 기능을 만들어내는 것이 제 주요 업무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기지국1)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이 실외와 실내로 얼마나 나뉘는지, 또 실내에서는 건물별로 어떤 비율로 분포하는지 분석하는 기능을 개발했으며, 또한 AI 기술을 활용해, 익명화된 고객이 유튜브 영상을 볼 때 언제, 어디서 버퍼링이나 화질 저하가 발생하는지 자동으로 판별하는 기술도 개발했습니다. 이러한 기능 개발 덕분에 현장에 직접 나가지 않고도 고객이 불편을 겪는 위치를 미리 파악할 수 있어, 더 정밀하고 효율적인 네트워크 최적화가 가능합니다. 결과적으로 네트워크 품질은 높아지고, 운영 비용은 줄어들며, 고객 만족도까지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질문4. SKT에 입사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학부 시절 통신 분야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이 계기였습니다. 여러 수학적 수식과 원리를 활용해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통신 기술의 매력에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또한 실제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서, 현장과 맞닿은 업무를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적이 있지만, 현실에 적용되기까지는 거리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매우 높은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는 6G, 7G와 같은 차세대 통신 기술이 연구되고 있지만, 실제 고객에게 서비스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수많은 물리적 난관을 극복해야 합니다. 저는 지금 현재 상용화되어 고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기술을 다뤄보고 싶었고 SK텔레콤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질문5. 선배님께서 수강하셨던 교양/전공 수업 중, 현재 실무에 가장 도움이 되는 수업은 무엇인가요?
학부 때 들었던 수업들이 저에게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 제가 일하는 분야가 통신 분야에도 해박해야 하고, AI를 비롯한 컴퓨터 공학 지식도 알아야 합니다. 그 두 분야를 전부 다루는 분야가 전기·정보공학부밖에 없기 때문에, 학부 수업 내용이 실무에도 정말 자주 사용된다고 느낍니다. 특히 '통신의 기초'2)와 '네트워크 프로토콜 설계 및 실습'3) 이 두 과목이 통신 기술 기초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과목이라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컴퓨터 시스템 프로그래밍'4)이나 '기계학습 기초'5) 같은 과목들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질문6. 기업에서 근무하기 위해 필요한 전공 지식 이외의 역량이나 기술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회사에서는 다양한 부서와 직무의 사람들과 협업하기 때문에 협업 능력과 네트워킹이 매우 중요합니다. 학부 때 미리 협업 능력을 키우는 연습을 해 놓으면, 기업에서도 필요할 때 다양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 쉬워 업무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Cursor AI 나 ChatGPT 같은 AI 도구들이 등장하면서,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의 총량이 과거보다 굉장히 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AI 툴을 목적에 맞게 적절히 활용할 능력이 전공 지식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질문7. 최신 통신 기술의 전반적인 발전 방향이 궁금합니다.
현재 상용화된 최신 통신 기술인 5G는 NSA(Non-Standalone) 방식과 SA(Standalone) 방식,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국내에서는 현재 주로 NSA 방식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5G 무선망과 기존 4G LTE 코어망을 함께 활용하는 구조입니다. NSA는 완전한 5G 코어망을 쓰는 SA 방식과는 구조적으로 차이가 있지만, 고객이 체감하는 무선 구간의 속도와 품질은 분명히 5G 수준입니다. 다만 코어망 구조상 초저지연(Ultra-Low Latency) 통신6)이나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 Slicing)7)과 같은 일부 고급 기능은 구현에 제한이 있습니다. 반면 SA 방식은 LTE망에 의존하지 않고 5G 무선망과 5G 코어망을 모두 사용하는 완전한 5G 구조로, 이러한 고급 기능을 본격적으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SK텔레콤 역시 기존 NSA 방식에서 SA 방식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가 오픈 랜(Open RAN)입니다. 이는 기지국 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 특정 제조사 장비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장비를 혼합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입니다. 이는 장비 도입 비용 절감, 공급망 다변화, 네트워크 유연성 향상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질문8. 전공 공부 이외에, 학부 동안 어떤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을까요?
학문 외적으로도 다양한 취미를 가져보며 자신이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학부 때 쌓아 놓은 경험이 나중에 사회생활을 할 때 큰 자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저는 대학생만큼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또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과 교류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됩니다.
질문9. 선배님의 향후 계획이나 목표가 궁금합니다.
현재 저는 확보된 빅데이터를 다루고 분석하는 업무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석에만 그치지 않고, 빅데이터를 직접 수집하는 플랫폼까지 구축해 보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데이터 수집 분야에도 지식을 넓혀, '빅데이터 마스터'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SK텔레콤은 방대한 데이터가 축적되는 기업이기에,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10. 전기·정보공학부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다양한 분야를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대체 불가능한 전기·정보공학부만의 장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기·정보공학부에는 제어, 전력, 반도체, 통신, 컴퓨터 등 여러 가지 세부 전공이 있는데, 그 모든 분야를 원하는 대로 다 배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중에서 잘하는 분야나 좋아하는 분야를 찾기도 쉽고, 학부에서 다루는 내용이 AI 시대에 필수적인 역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전망도 밝은 학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저는 고등학생 때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전기·정보공학부를 다시 선택할 것 같습니다.
질문11. 공대상상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가치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직업을 선택할 때 금전적인 요소에 많은 비중을 두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금전적인 부분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지만, 저는 '재미'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에 나오게 되면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게 되는데, 자신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일을 해야 인생의 많은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습니다. 무작정 남을 따라가기보다,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탐구하고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지금까지 네트워크 빅데이터 분석의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계신 SK 텔레콤의 박상현 선배님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뛰어난 기술적 역량에 더해, 협업을 중시하고 새로운 도전에 주저하지 않는 태도야말로 박상현 선배님을 지금의 자리로 이끈 원동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박상현 선배님의 연구와 활동이 더 많은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합니다!
참고
- 1) 전파를 주고받는 기능을 하는 작은 통신 기관
- 2) 통신 기술을 전반적으로 다루는 과목으로서, 푸리에 변환 등 수학 이론을 바탕으로 신호를 어떻게 변조하고 전송할지 배운다.
- 3) 네트워크에 대해 배우고 실습해보는 과목. 무선채널 분석, 네트워크 시뮬레이션, ROS2(Robot Operating System)을 이용한 로봇 제어 실습 등 다양한 네트워크 실습을 진행한다.
- 4) 어셈블리어 등 C, 파이썬 등에 비해 보다 컴퓨터 친화적인 로우 레벨(low-level)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는 과목. OS, 메모리 등 하드웨어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코딩을 주로 다룬다.
- 5) 기계학습의 이론을 배우는 과목. 기계학습의 이론적 배경과 전통적인 회귀, 분류 문제 등을 배운다. '딥러닝의 기초' 라는 딥러닝 특화 과목이 따로 개설되지만, 현재 기계학습에서 딥러닝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딥러닝 기반 모델도 다룬다.
- 6) 데이터 전송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여 거의 실시간에 가까운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
- 7) 네트워크를 여러 개로 나누어 관리하는 기술